분양가 논란과 학교 건립비 공방으로 넉 달째 입주자 모집을 못했던 용인 신봉.성복지구와 인천 청라지구가 이달부터 본격 분양에 들어가면서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바빠지게 됐다.

경부축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용인과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는 청라지구 가운데 어디를 점찍어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지구는 특히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와 전매제한 기준,지역우선 공급물량 등 청약 기준이 서로 다른 만큼 청약 전에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봉지구 15일부터 청약

용인 신봉.성복지구에서는 7972가구,인천 청라지구에서는 562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용인에서는 신봉지구 동일하이빌 1462가구(112~206㎡)와 동부 센트레빌 1238가구(110~189㎡)가 15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GS건설도 용인시와 분양가 합의를 마치고 이달 중 299가구(110~189㎡)를 공급한다.

성복지구에서는 고려개발의 e-편한세상 1314가구(113~159㎡)가 이달 분양될 예정이다.

현대힐스테이트(2157가구)와 GS자이(1502가구)는 시행사인 일레븐건설과 용인시의 분양가 격차가 커 분양 일정이 유동적이다.

신봉.성복지구는 광교산 자락에 들어서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2기 신도시인 광교신도시와도 가깝다.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주변을 지나 강남권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청라지구는 중소형이 대부분

청라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이달 중 호반베르디움 2461가구(113~114㎡형)를 쏟아낸다.

한양도 수자인 아파트 581가구(148㎡)를 비슷한 시기에 내놓는다.

원건설의 청라힐데스하임 1284가구(85㎡)는 6월에 분양될 예정이다.

청라지구는 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3개축 가운데 하나로 국제금융 및 스포츠 레저단지로 개발된다.

이들 3곳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다.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이 2010년 개통되면 서울역까지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청약자격 서로 달라 주의해야

신봉.성복지구는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90% 안팎이다.

반면 청라지구는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해 기본적으로는 수요계층이 다르다. 문제는 이들 지구에서 동시에 공급될 109~130㎡형을 찾는 수요자들이다. 신봉.성복지구에서도 1000여가구가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봉.성복지구는 민간택지인데다 작년 12월 전에 분양승인을 신청,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가 3.3㎡당 1550만원대로 만만치 않다.

2010년 5월 입주(등기)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반면 청라지구는 공공택지로 분류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3.3㎡당 평균 900만원 선에 공급될 전망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신봉.성복지구보다 길다.

전용 85㎡ 이하는 계약 후 10년,85㎡ 초과는 7년까지 되팔 수 없어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청약자격은 용인이 까다롭다.

신봉.성복지구는 용인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하지만 청라지구는 인천 거주자(1년 이상)에게 30%만 우선공급된다.

따라서 서울 등 수도권 청약자도 단지별 공급물량의 70%에 청약할 수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용인이 눈길을 끌겠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게 흠"이라며 "자금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실거주 목적의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발전 잠재력이 큰 청라지구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