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주에 대해 종목별로 선별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릴린치는 3일 이통 3사에 대한 보고서에서 LG텔레콤 매수,SK텔레콤 중립,KTF 매도라는 별개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LG텔레콤에 대해선 "주가가 올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 7.3배에 머물러 있는 데다 3G(3세대) 데이터서비스인 오즈(OZ) 출시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만100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KTF는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예상보다 15% 낮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메릴린치는 "1분기 번호이동 사례를 분석한 결과 LG텔레콤에 새로 가입한 71%가 기존 KTF 가입자로 나타나 마케팅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반대로 움직였다"며 "모회사인 KT도 IP(인터넷)TV 등 KTF 인수가격을 높게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선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과다경쟁으로 올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근 주가 하락에 이미 반영돼 있어 20만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란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