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흥국쌍용화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해외유가증권 투자로 인해 1500억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

특히 흥국쌍용화재는 부실을 메우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흥국쌍용화재는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부실 현황과 그에 따른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흥국생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해외 유가증권에 6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1000억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지기 관련 손실은 300억원 정도이며 나머지는 해외유가증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평가손실 규모가 1000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평가손실 규모가 5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투자손실을 결산에 반영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작년 말 198%에서 170%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태광산업이 대주주인 흥국쌍용화재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70억원을 포함해 해외유가증권에서 500억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이번 손실과 누적된 영업손실 등으로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질 것에 대비,1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200%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흥국쌍용화재는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수권자본금 (발행가능 주식수)을 확대하는 정관개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유석기 대표이사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진헌진 태광관광개발 대표(45)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오는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보험업계는 유 부회장의 교체를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손실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새로운 CI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을 태광산업 등 제조업 계열과 분리해 집중 육성하려는 경영 전략에 맞춰 분위기 쇄신차원의 인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 대표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국코트럴 기획관리팀장,티브로드 네트워크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대원고ㆍ서울대 동기동창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