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봉.성복지구와 인천 청라지구가 이번 달부터 본격 분양에 나선다.

용인 물량은 건설업체와 용인시 간의 분양가 책정 문제가 해소되면서 분양일정이 잡혔다.

학교건립비 부담을 두고 논란을 벌였던 인천 청라지구도 시행사인 토지공사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서 공급이 재개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 신봉.성복지구에서 7972가구,인천 청라지구에서 562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주택 청약대기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게 됐다.

수도권 핵심개발축인 남부지역의 용인에 청약을 할 것인지 경제자유구역 호재로 주목을 끌고 있는 청라지구에 청약을 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다.

용인 신봉.청라지구와 인천 청라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여부를 포함해 분양가격은 물론 전매제한까지 달라 꼼꼼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용인지역 물량에 조금 더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역별로 장.단점이 있어 수요자 사정에 걸맞은 단지를 찾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봉지구 15일부터 청약

용인에서 가장 먼저 분양에 들어가는 단지는 신봉지구 동일하이빌과 동부센트레빌이다.

이들 아파트는 1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동일하이빌은 1462가구(111~206㎡) 규모로 신봉지구 전체 물량(2999가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동부센트레빌도 1238가구로 대단지이지만 군인공제회 물량이 포함돼 있어 일반 분양은 298가구로 적다.

GS자이(299가구)도 용인시와 분양가 합의를 마쳐 조만간 청약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성복지구에서는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e-편한세상' 1314가구(113~159㎡)를 이달 안에 분양한다.

하지만 현대힐스테이트(2157가구)와 GS자이(1502가구)의 청약일정은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시행업체인 일레븐건설과 용인시가 분양가를 둘러싼 마찰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라지구에서는 이번 달부터 하반기까지 5626가구가 쏟아진다.

호반건설은 호반베르디움 2461가구(113~114㎡)를 이달에 내놓는다.

한양도 비슷한 시기에 수자인 581가구(148㎡)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건설의 청라힐데스하임 1284가구는 85㎡ 단일형으로 6월쯤 청약자를 찾는다.

분양가는 용인지역이 3.3㎡(1평)당 평균 1550만원 이하에서 책정됐다.

전용 85㎡ 이하는 3.3㎡당 1490만원대인 반면 대형 아파트는 1700만원에 육박한다.

청라지구는 900만원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용인 신봉.성복지구는 분당신도시와 수원을 연결하는 경부축에 자리잡았다.

최근 용인 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의 핵심개발 지역이어서 관심이 많고 수요도 꾸준하다.

광교산 자락에 들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경기도가 명품신도시로 조성 중인 광교신도시도 인근에 있다.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이들 지구를 지나가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전용 85㎡ 이상 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해 대형 위주의 고급단지로 꾸며진다.



인천 청라지구는 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3개축 가운데 하나다.

국제금융 비즈니스 및 스포츠 레저단지로 조성된다.

규모는 가장 작지만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이 2010년 개통될 예정인데 청라역이 들어서면 서울역과의 거리가 30~40분으로 줄어든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도 2013년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청약조건은 달라

용인의 경우 민간택지이고 지난해 11월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해 분양가 상한제를 피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정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건설업체들은 당초 3.3㎡당 1700만~1800만원대까지 제시한 분양가를 용인시의 권고에 따라 1550만원 이하로 낮췄다.

상한제 대상이 아니어서 전매제한 기간은 짧다.

입주 후 전매가 가능하다.

입주가 가장 빠른 단지는 신봉지구 동부센트레빌로 2010년 5월부터 집들이가 이뤄진다.

분양자격은 용인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용인시 이외 거주자는 순위 내 미달이 나야만 분양 받을 수 있다.

청라지구는 용인 물량에 비해 청약하기가 비교적 쉽다.

경제자유구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인천 거주자 배정 물량을 30%로 제한했다.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1순위 청약기회가 열려 있다.

상한제 적용대상으로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매제한 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전용 85㎡ 이하는 10년,85㎡ 초과는 7년까지 되팔 수 없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