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한숨짓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필수 생활비를 깎아주는 카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카드들을 잘만 쓰면 매달 나가는 교통비나 통신비,학원비 등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할인 범위는 넓지만 할인 폭이 생각 만큼 크지 않다는 게 흠이다.

교통·통신비 할인카드 출시 붐

신한카드는 KTF와 손잡고 휴대폰 요금에 따라 월 최대 3만원까지 교통요금을 할인해주는 '신한 KTF A1카드'를 출시했다.

KTF의 '쇼 교통할인 요금'을 선택하면 매월 사용한 통신요금에 따라 교통요금을 건당(월 50회) 50원에서 최대 600원까지 할인받는다.

할인액은 매월 KTF에 내는 통신요금이 3만5000~5만원이면 100원씩,5만~7만원이면 200원씩,9만~10만원은 400원씩,10만원 이상은 600원씩이다.

'신한 KTF A1카드'로 휴대폰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기본료 3000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휴대폰과 대중교통,주유소,음식점,인터넷쇼핑몰 등 필수 생활비로 나가는 5대 업종에서 최고 10% 깎아주는 'DC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카드는 사용한 금액을 사용실적에 따라 매월 3~10%(6000원 한도) 할인해 준다.

가맹점이나 브랜드에 관계없이 5개 업종 사용액에 대해 매월 일괄적으로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5%,롯데닷컴 5%,롯데시네마 1500원 할인 등 롯데카드의 기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6000원으로 제한돼 있는 월 할인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 1개만 택할 수도 있다.

대중교통으로만 월 6000원을 깎을 수 있고 휴대폰 요금에서만 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할인 업종을 5개 모두 선택하면 카드 연회비는 1만5000원이지만 5개 중 1개만 고르면 연회비는 1만원으로 내려간다.

이 밖에 제로팡팡카드는 월 2400원까지 교통비를 할인해주고 지난해 출시됐다 판매가 중단된 하나마이웨이 카드도 매달 4000원(건당 100원,월 40회)까지 교통비를 깎아준다.

자녀 학원비도 깎아

갈수록 늘어나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카드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학원이나 병원,약국,주유소 등에서 할인해주는 '현대카드H'를 판매 중이다.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준이 되는 전월 실적에 본인과 가족카드는 물론 가족 명의로 발급받은 현대카드의 체크카드나 선불카드 사용실적까지 포함된다.

가족회원의 통합 사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전국 모든 유치원과 각종 학원에서 5% 할인받고 60만원 이상이면 10% 할인받는다.

또 주유소와 병원,약국 등에서도 5~10%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요금을 카드로 자동이체하면 월 최고 2만원까지 할인받는다.

본인과 가족 신용카드의 사용액이 연 1200만원 이상이면 5만원을 캐시백해 주기도 한다.

연회비의 경우 국내 전용카드는 1만원,해외겸용 카드는 1만5000원이다.

국민은행은 전월 카드 사용실적이 10만~30만원이면 전국 학원과 독서실비를 5% 깎아주는 '잇 스터디(it Study)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전월 사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10%까지 할인율이 올라간다.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능률교육 ET-house나 크레듀,아트앤스터디에서는 강의료를 최고 20% 할인받는다.

연간 100만원 이상 이용 시 차기연도 연회비(5000원)를 면제받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