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社들 해외시장 '노크'
대형 상업화랑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술품 경매회사들도 미국 중국 등 국제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옥션은 하반기에 홍콩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며 D옥션은 미국 유럽 등에서 화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신생 경매회사 인터알리아는 중국 쟈더경매회사,일본 신아아트옥션 등과 손잡고 홍콩에서 경매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경매업계의 잇따른 해외 진출은 미술시장이 갈수록 세계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컬렉터'를 끌어모으고 국내의 유망 작가들을 해외시장에 직접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미술계 최초로 코스닥시장 상장 예심을 신청한 서울옥션(대표 윤철규)은 이르면 하반기 중 해외 법인이나 지점 형태로 홍콩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서울옥션은 이를 위해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11회 메이저경매의 프리뷰 행사를 다음 달 23~25일 홍콩 하얏트호텔에서 갖는다.

홍콩크리스티가 실시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컨템포러리'경매 일정에 맞춘 것.

서울옥션은 미술품 사업이 전형적인 글로벌 업종인 만큼 해외 컬렉터들을 미리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이와 함께 홍콩시장에 진출한 크리스티의 경매및 마케팅 방식을 벤치마킹하면서 웨민준,장샤오강,구사마 야요이 등 아시아 지역 '블루칩'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끌어 모으고 있다.

로또복권 판매서비스 업체 한국로터리서비스(KLS)의 자회사인 인터알리아(대표 김종길)는 일본의 신아아트옥션,중국 쟈더경매회사,싱가포르 경매회사 등과 '아시아 경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경매'는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작가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서울과 홍콩에서 경매하는 프로젝트다.

김종길 인터알리아 대표는 "아직 '아시아 경매'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국내 미술시장이 어느 정도 호전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홍콩에서 대규모 경매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첫 경매를 실시한 D옥션(회장 정연석) 역시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에서 '화랑 프랜차이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해외사업팀을 별도로 가동시킨 D옥션은 올해 안에 미국 유럽 등에 해외 프랜차이즈 화랑 30개를 설립할 방침이다.

정연석 대표는 "삼성물산 근무 시절 확보한 해외무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랑스인 질 디앙이 만든 오페라 갤러리 형식의 화랑 프랜차이즈를 뉴욕,홍콩,파리 등 30개 도시에 개설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상반기 중에는 사단법인 한국미술무역협회를 설립하고,내년 하반기에는 뉴욕에 3000㎡ 규모의 엠포리아 아트센터를 착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동국대 교수)은 "요즘 컬렉터들은 국제시장의 작품 가격을 꿰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매회사들의 해외 진출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컬렉터들의 수준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국내 미술시장도 조만간 국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