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애틀랜타서 …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

부산지역 대형마트인 메가마트(대표 권국주)가 내년 2월 미국에 진출한다.

현지 교포업체가 아니라 국내 유통업체가 미국에 대형 슈퍼마켓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계열 메가마트는 지난해 말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둘루스시에서 귀넷플레이스몰을 운영하는 메이스워크와 입점 계약을 맺고 본격 개점 작업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관계자는 "애틀랜타 지역이 비교적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데다 재미교포 등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해 출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메가마트 미국 1호점은 옛 메이시스(Macy's) 백화점 자리인 귀넷플레이스몰 1,2층(각층 면적 8300㎡)에 들어서게 된다.

메가마트는 1층을 식품전문매장,2층을 패션아웃렛몰로 운영한다.

특히 식품매장은 미국 식품체인점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을 모델로 가공식품 해산물 유기농식품 등으로 구성하고,히스패닉과 흑인,아시아계 등을 겨냥한 '아시안 푸드 마켓'으로 특화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이 점포를 중심으로 반경 9㎞ 내에 25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 중 히스패닉이 22%,흑인 21%,아시아계가 15%를 각각 차지한다"며 "이들의 입맛에 맞는 아시안 푸드를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마트는 최근 미국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정 대용식(HMR.Home Meal Replacement)' 메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 남천점에 있는 식품연구소와 수산가공센터에서 현지에 맞는 즉석조리식품을 개발 중이며,치킨에 마늘 인삼을 가미하는 등 아시안 푸드의 요소를 부각시킨 신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메가마트는 국내에서는 부산을 거점으로 대형마트 5곳과 대형슈퍼마켓(SSM) 6곳을 갖고 있으며 2001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선양,난징,상저우에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내달에는 춘천에서 백화점 사업을 시작한다.

메가마트는 중국과 미국을 양축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고 이번 1호점을 교두보로 2014년까지 미국에 10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