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법인의 빌 오글 휴대폰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이 지난해 선보인 신형 휴대폰은 60여가지에 달한다"며 "삼성의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개발 능력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식시키면 미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오글은 생활용품업체인 P&G와 화장품업체인 사라리,피자헛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소비재 마케팅만을 맡아온 '마케팅의 대가'다.

그가 삼성 휴대폰 CMO로 영입된 것은 지난해 10월.

북미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CTIA 2008'이 열렸던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오글은 "피자나 휴대폰이나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선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휴대폰은 나이,성향,기호에 맞는 제품이 모두 갖춰져 있어 고객의 욕구를 언제든지 충족시킬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오글은 부임 이후 삼성 휴대폰 TV광고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삼성이 고가의 전자제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편리하고 첨단의 휴대폰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달부터는 휴대폰이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닌 휴대폰을 가진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일종의 패션 액세서리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오글은 "삼성의 의사결정 구조가 휴대폰 기술의 변화만큼이나 빠르고 엄청난 돈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는 점이 놀랍다"며 "삼성에서 은퇴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자헛 CMO로 일하면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과 유명 식품업체와 제휴마케팅을 통해 피자헛의 매출을 크게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