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닷새간의 논의 끝에 '방콕 아젠다'를 채택했다고 외신들이 6일 전했다.

전 세계 160여개 나라가 참석한 이번 회의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의 뒤를 이을 새 기후협약 체결을 위해 작년 말 채택한 '발리 로드맵'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모임이다.

이번 회의에선 개도국들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량 부과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선진국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적어도 현 수준의 50%까지 감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개도국들의 의무 감축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나 개도국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미국이 먼저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연말 미국 대선 이후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감축 계획 발표에 맞춰 개도국도 의무 감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새 기후협약은 2년간 협상을 거쳐 내년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