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유(油)'로 불리는 경유와 LPG(액화석유가스) 등의 가격 상승세가 휘발유보다 높아 서민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전국의 평균 경유값은 ℓ당 1580.75원으로 1주일 전(1548.76원)보다 31.99원 올랐다.

휘발유 대비 경유의 상대가격 비율도 전주 92.3%에서 9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경유 소비자들이 누려온 휘발유 대비 가격 메리트가 거의 사라졌다.

영업용 택시 등에 쓰이는 LPG의 4월 첫째주 평균 가격도 ℓ당 916.19원까지 치솟았다.휘발유 대비 LPG값 비율은 54.5%다.

2005년 7월까지만 해도 경유는 세금이 낮아 휘발유값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정부는 경유 승용차량에 의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유류 간 가격 형평성을 맞추자는 차원에서 경유 등에 붙는 세금을 단계적으로 인상,지난해 7월 휘발유와 경유,차량용 LPG 등 유류(油類) 간 가격을 '100 대 85 대 5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경유값이 치솟으면서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한 휘발유의 85% 수준을 뛰어넘었고,LPG값도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고 있어 정부의 세제 정책은 서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유류 간 가격 차이가 더욱 좁혀지거나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