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K-리그 복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김정우(성남)에 대해 대표팀에 합류시킬 지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꾸준히 더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허 감독은 6일 성남 일화-전남 드래곤즈 경기를 지켜본 뒤 "김정우가 겨울 기간에 훈련을 제대로 못 했는지 대체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치를 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모든 게 다 좋다는 건 아니다.

좋은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까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었던 김정우는 2년4개월 만에 치른 국내 복귀전에서 성남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29분 두두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뒤 후반 14분 한동원과 교체됐다.

허 감독은 반면 이날 두 골을 터뜨린 신인 조동건(성남)에 대해서는 "움직임이 매우 좋다"면서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볼을 차 넣으면서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쉽지 않은 골이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조동건은 전반 39분 김상식의 프리킥이 전남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온 것을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조동건은 기세를 몰아 후반 23분 김동현과 교체되기 직전 최성국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칩 슛으로 또 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허 감독은 이날 K-리그 선수들의 쓸데 없는 경기 지연에 대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전반 경기 선수들이 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라운드에 누워 있으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넘어지면 벌떡 일어나 다시 경기를 하는 데 K-리그는 엄살이 너무 심하다.

심판이 이러한 경우에는 단호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