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상장사들의 재무구조는 건실해졌지만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며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발표된 12월 결산법인들의 2007 회계년도 결산 결과, 상장 비금융업체들의 부채비율이 81%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재무구조가 건실하다 못해 과도한 디레버리지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상장 비금융업체 부채비율은 지난 2004년 이후 줄곧 100%를 밑돌고 있는데, 이는 투자부진의 산물이라는 것. 98년 외환위기 이후 ‘과소투자-저성장’ 조합이 과도하게 낮은 부채비율이라는 형태로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업체들의 부채비율과 비교해봐도 미국 169.3%, 일본, 151.6%, 영국 141.8%, 대만 92.2% 등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소투자는 결국 미래 성장 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건실해진 재무제표가 경기하강 국면에서 기업들의 이익 감소폭을 줄일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