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강성 발언으로 대통령을 자극했던 '그때 그 검사들'은 5년이 지난 지금 어디에 있을까.
변호사로 개업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이 대체로 무난한 승진 코스를 밟고 있다.
전국 평검사 대표 허상구 검사 등 10명은 당시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검찰의 정치적 중립 등을 둘러싸고 대통령과 치열한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됐다.
특히 대통령이 취임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에게 전화한 것을 두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고 말해 "이쯤 되면 막하자는 거지요"라는 말을 이끌어낸 김영종 당시 수원지검 검사(42.사시 33회)는 지난달 청주지검 영동지청장으로 발령났다.
김 지청장은 오히려 검사와의 대화 이후 검찰 인사를 관리하는 법무부 핵심 부서인 검찰국에서 2년 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지만 우리는 아니다"고 말해 대화 초반부터 심상찮은 분위기를 만든 허상구 당시 서울지검 검사(48.사시 31회)는 지난달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으로 발령났다.
허 검사의 말에 대통령은 "나를 말재주나 있는 사람으로 여기다니 모욕감을 느낀다"고 발끈했다.
또 대화 후반부에 "얼마 전 대통령 형님 사건도 있고 친인척 문제 등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말한 이정만 당시 서울지검 검사(46.사시 31회)는 지난달 대검찰청 과학수사담당관으로 영전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