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의 집단행동이 티베트에서 위구르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게다가 해외 성화 봉송로마다 반중국 시위가 발생,'화해의 여정'이라 명명된 성화 봉송 이벤트가 '갈등의 여정'이 되면서 중국 정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위구르족 자치구인 신장에서 2주 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 주요 도시마다 공안(경찰)이 대폭 증원돼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외부 차단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등 주변 국가와 연결된 도로 경비도 크게 강화됐다.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은 티베트인과는 달리 극단적인 무력 투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국 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심화되고 있는 중국 내부의 소수민족 갈등은 해외로도 번져 성화 봉송로마다 반중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성화가 런던을 통과할 때 수천명이 티베트 깃발을 흔들며 반중국 시위에 참여했다.

성화를 강탈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35명이 체포됐다.

7일 프랑스 파리 구간에서는 반중국 시위로 성화 통과 행사가 취소됐다.

프랑스 경찰들은 성화 탈취 움직임까지 나타나자 버스로 성화를 옮겼고 이 과정에서 불이 세 차례 꺼지기도 했다.

국제 사회의 대중국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티베트 주민에 대한 중국 당국의 폭력 행사 중지와 정치범 석방 △티베트 소요 사태의 사실관계 해명 △중국 측과 달라이 라마 간 대화 등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3대 조건을 제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국제 인권단체 등에서도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성화 봉송은 예정대로 티베트 지역을 지나갈 것이며 어떤 변경도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