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일 은평 뉴타운 방문 논란 이후 예정된 외부 행사 일정을 줄줄이 취소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야당으로부터의 총선 개입 시비를 우려,바깥행을 삼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된 국제공작기계전시회,수원의 홍명보 어린이축구교실,안산의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주민센터 방문 등이 취소된 대표적인 일정이다.

청와대 측은 총선 전까지 선거 개입 의혹을 받을 수 있는 행사에는 얼씬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별 문제가 없는 외부 일정 1,2곳 정도는 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은평 뉴타운 방문만 해도 도라산 평화공원 식목행사를 마친 뒤 귀경길에 건설현장을 방문해 애로를 청취한 것일 뿐인데 정치적 표적이 됐다"며 "대통령의 정상적 활동까지 시비를 걸고 있는 만큼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외부 활동을 피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 대신 방미와 방일 관련 보고를 받는 등 외국 순방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