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유연탄 쇼크' … 철강제품 가격 4월 30%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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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유연탄 쇼크' … 철강제품 가격 4월 30% 오를듯
호주산 수입가 200% 폭등
中 수요 급중. 호주 생산차질로 수급 꼬여
철광석 값 급등 ㆍ환율도 상승 … 엎친데 덮친격
"유연탄이 200% 오르면 철강회사들의 원가 부담은 얼마나 되나요?" "잠깐만요,거기까지는 계산을 안 해봐서…."(A증권사 관계자)
철강제품의 주 원료인 유연탄 수입가격이 작년의 세 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10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긴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인상폭이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철강제품 가격을 이달 중 20~30%가량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원가부담 '눈덩이'
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호주 광산업체는 지난 주말 올해 유연탄 공급가격을 전년 대비 206% 오른 t당 300달러에 합의했다.
포스코는 필요한 유연탄의 60%를 호주에서 들여오고 30%가량은 캐나다에서,나머지는 중국 등에서 들여온다.
호주는 세계 최대 유연탄 생산국이어서 호주산 제품이 '국제 기준가격'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다른 지역과의 가격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가 이번에 타결한 유연탄은 잘 뭉쳐지는 성질을 가진 '강점탄'이다.
다른 석탄에 비해 철강제품을 생산하는데 유리하다.
이번 협상으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포스코의 원가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65% 인상된 철광석과 이번에 200%가량 뛴 유연탄,최근의 원.달러 환율(달러당 980원)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놓고 볼 때 포스코의 추가 원가 부담은 철강제품별로 t당 19만8000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는 쇳물 1t을 생산할 때 철광석은 약 1.6t,유연탄은 750㎏가량을 사용한다.
◆꼬여버린 수급 상황
유연탄은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인상 압력을 받아왔다.
수요쪽 변수 중 가장 큰 것은 중국.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유연탄이 중국으로 빨려들어갔다.
올 들어 유연탄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호주의 최대 유연탄 공급업체인 BHP빌리톤은 지난 1월 말 '30일간 유연탄 수출 불가'를 선언했다.
극심한 홍수 때문에 유연탄 공급이 어렵다는 것.계약 위반이라는 비난을 의식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이라는 계약서상의 단서 조항을 앞세웠다.
다른 주요 유연탄 수출국인 중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 교통부는 지난 2월 초 폭설로 유연탄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자국 내 발전소에 석탄을 우선 공급하고 수출은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유연탄 시장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다.
◆철강제품 얼마나 오르나
포스코 입장에서는 철광석에 이어 유연탄마저 폭등함에 따라 상당폭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값을 각각 6만원(11.5%)과 6만5000원(10.8%)씩 한 차례 인상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조선용 후판(厚板)은 작년 10월 이후 가격이 묶여 있다.
문제는 포스코가 어느 정도까지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느냐는 것.자동차 조선 등 철강 수요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고려할 때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소비자물가도 부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쇳물 1t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올 들어서만 180달러가량 상승했다"며 "포스코가 이달 중 열연강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20~30%가량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포스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58만원,냉연강판과 후판 값은 각각 66만5000원으로 20~30% 인상 시 제품별로 12만~19만원가량 가격이 뛰게 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中 수요 급중. 호주 생산차질로 수급 꼬여
철광석 값 급등 ㆍ환율도 상승 … 엎친데 덮친격
"유연탄이 200% 오르면 철강회사들의 원가 부담은 얼마나 되나요?" "잠깐만요,거기까지는 계산을 안 해봐서…."(A증권사 관계자)
철강제품의 주 원료인 유연탄 수입가격이 작년의 세 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10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긴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인상폭이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철강제품 가격을 이달 중 20~30%가량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원가부담 '눈덩이'
7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호주 광산업체는 지난 주말 올해 유연탄 공급가격을 전년 대비 206% 오른 t당 300달러에 합의했다.
포스코는 필요한 유연탄의 60%를 호주에서 들여오고 30%가량은 캐나다에서,나머지는 중국 등에서 들여온다.
호주는 세계 최대 유연탄 생산국이어서 호주산 제품이 '국제 기준가격'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다른 지역과의 가격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가 이번에 타결한 유연탄은 잘 뭉쳐지는 성질을 가진 '강점탄'이다.
다른 석탄에 비해 철강제품을 생산하는데 유리하다.
이번 협상으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포스코의 원가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65% 인상된 철광석과 이번에 200%가량 뛴 유연탄,최근의 원.달러 환율(달러당 980원)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놓고 볼 때 포스코의 추가 원가 부담은 철강제품별로 t당 19만8000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는 쇳물 1t을 생산할 때 철광석은 약 1.6t,유연탄은 750㎏가량을 사용한다.
◆꼬여버린 수급 상황
유연탄은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인상 압력을 받아왔다.
수요쪽 변수 중 가장 큰 것은 중국.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유연탄이 중국으로 빨려들어갔다.
올 들어 유연탄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호주의 최대 유연탄 공급업체인 BHP빌리톤은 지난 1월 말 '30일간 유연탄 수출 불가'를 선언했다.
극심한 홍수 때문에 유연탄 공급이 어렵다는 것.계약 위반이라는 비난을 의식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이라는 계약서상의 단서 조항을 앞세웠다.
다른 주요 유연탄 수출국인 중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 교통부는 지난 2월 초 폭설로 유연탄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자국 내 발전소에 석탄을 우선 공급하고 수출은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유연탄 시장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다.
◆철강제품 얼마나 오르나
포스코 입장에서는 철광석에 이어 유연탄마저 폭등함에 따라 상당폭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값을 각각 6만원(11.5%)과 6만5000원(10.8%)씩 한 차례 인상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조선용 후판(厚板)은 작년 10월 이후 가격이 묶여 있다.
문제는 포스코가 어느 정도까지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느냐는 것.자동차 조선 등 철강 수요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를 고려할 때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소비자물가도 부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쇳물 1t을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올 들어서만 180달러가량 상승했다"며 "포스코가 이달 중 열연강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20~30%가량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포스코 열연강판 가격은 t당 58만원,냉연강판과 후판 값은 각각 66만5000원으로 20~30% 인상 시 제품별로 12만~19만원가량 가격이 뛰게 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