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에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아침 시간이 다소 여유로워졌다.

버스노선이 개편되고 경기도와 서울 도심 간 광역직행버스가 도입돼 출근시간이 30분가량 줄었기 때문.지금까지는 영통에서 5500-1번 좌석버스를 타면 신갈오거리와 구성읍은 물론 오리역 등 분당 시내를 빙빙 돈 뒤 판교IC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원IC에서 바로 경부고속도로에 올라 서울 광화문으로 직행한다.

덕분에 2시간5분 정도 걸리던 출근 시간이 1시간35분 내외로 단축됐다.

버스비도 편도 2300원에서 2000원으로 300원 줄었다.

올 하반기부터 서울ㆍ수도권 대중교통시스템이 순차적으로 바뀌면서 예상되는 직장인 김씨의 내년 초 변화된 출근시간 모습이다.

내년 1월 초부터 경기도와 인천 주요 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의 출퇴근 시간이 20~30%가량 줄어든다.

특히 일반버스 운임에 한해 적용되던 교통수단 간 환승 할인이 수도권 광역버스로 확대돼 교통비용도 10% 이상 싸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ㆍ수도권 대중교통제도 개선 방안에 합의하고 오는 7월부터 내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먼저 서울시와 경기도가 의견 차이를 보였던 광역버스(좌석버스) 환승할인제도가 내년 1월부터 실시된다.

김씨의 경우 이 제도가 도입되면 광역버스 마을버스 등을 포함한 편도요금이 23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어든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일반버스에 대해서만 작년 7월부터 환승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정차 지점을 최소화한 뒤 주요 수도권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를 바로 통과하는 광역급행버스도 내년 초 등장한다.

또 광역급행버스가 집중적으로 통행할 천호동(서울)~하남,사당동(서울)~안양 등 주요 간선도로 319㎞에 대해 올해부터 2012년까지 버스중앙차로제가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