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 글로벌체제로

2010년 매출 100조원 시대 열 것

8일로 창립 55주년을 맞는 SK그룹이 에너지와 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의 해외 사업을 대폭 확대,2010년까지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SK는 올해 그룹 내 모든 조직을 글로벌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SK는 7일 "3차 계획 기간인 2008~2010년의 비전을 '지속적인 행복 창출 기반 마련'으로 결정했다"며 "비전 달성을 위해 그룹의 모든 사업을 글로벌 수준에서 계획하고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차 계획(2002~2004년.생존)과 2차 계획(2005~2007년.성장기반 마련)이 마무리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한 '행복 창출'을 새 과제로 선정한 것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창립 55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글로벌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면 2010년 그룹 매출 100조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체 매출 중 50%는 수출에서 이뤄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3차 계획을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8조원을 투자,수출 30조원에 매출 82조원을 각각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전 세계 16개국,29개 광구에서 생산.탐사 활동을 진행해 '무자원 산유국'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

2015년까지 지분 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중국 현지 자본금 3000만달러 규모의 지주회사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 주력키로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SK는 55년 동안 지성과 패기로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며 "한 기업이 반 세기를 넘어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구성원의 신뢰와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만들었던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을 창출하는 글로벌 SK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K에 있어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과 성장 조건이며,특히 속도 있는 변화가 중요하다"며 "기업 경영에 있어 변화의 속도가 떨어진다면 우리는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K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1953년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수원시 땅을 매입해 선경직물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1962년 섬유업계 최초로 4만6000달러 규모의 인조견을 홍콩에 수출하고 1968년에는 아세테이트 공장 등을 준공하면서 섬유기업으로 도약했다.

1980년에는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했으며 1993년에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현 SK에너지와 SK텔레콤 중심의 그룹 기틀을 닦았다.

창립 55주년을 맞아 SK의 외형은 1000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룹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한 1975년 매출은 891억원이었으나 올해 목표는 82조원으로 커졌다.

수출은 1962년 4만6000달러였으나 올해 목표치는 300억달러로 늘어났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