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늘리겠다" 믿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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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에서 자동차공업소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47)은 최근 1년 짜리 소호대출을 만기 연장하기 위해 거래 은행에 들렀다가 금리를 연 1.5%포인트나 올리겠다는 말에 황당했다.
지난해 연체가 한 차례 발생한 데다 신 국제결제은행(BIS) 협약(바젤Ⅱ) 적용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탓이라는 것이다.
결국 통사정을 거듭해 대출액 1억원 가운데 3000만원을 갚는 조건으로 겨우 만기를 6개월 연장할 수 있었다.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중소기업 대출을 죄고 있다.
중기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대출 위험 가중치를 반영하는 바젤Ⅱ 적용으로 신용등급마저 떨어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외적으로는 최근 세계 금융위기가 완화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2분기부터는 중기 대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은행 문턱이 좀체 낮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게 대다수 중기 및 소호 사장들의 반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중기 대출은 1월 4조3904억원에서 2월에는 2조172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3월에는 설 연휴 등이 없었는데도 2조6137억원으로 1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1월 중기 대출은 1조9000억원에 달했지만 2월 5400억원,3월 8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소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고물가 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 은행들이 음식,숙박,건설업 등 연체율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대출을 회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06년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중기 대출로 인해 올해부터 연체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은행들이 중기 대출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은행 자산건전성 평가 기준인 바젤Ⅱ 협약 시행으로 신용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점도 적극적인 중기 대출 영업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자들을 면담 조사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중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47로 전 분기 38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3년 3분기의 50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란,마이너스이면 낮아질 것이란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경기 둔화와 국제 원자재 값 상승 등에 따라 중기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은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태도지수는 전 분기 -22에서 -16으로 다소 완화됐다.
중기 신용 위험이 커졌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대출은 일부 우량 중기에 국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지난해 연체가 한 차례 발생한 데다 신 국제결제은행(BIS) 협약(바젤Ⅱ) 적용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탓이라는 것이다.
결국 통사정을 거듭해 대출액 1억원 가운데 3000만원을 갚는 조건으로 겨우 만기를 6개월 연장할 수 있었다.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중소기업 대출을 죄고 있다.
중기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대출 위험 가중치를 반영하는 바젤Ⅱ 적용으로 신용등급마저 떨어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외적으로는 최근 세계 금융위기가 완화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2분기부터는 중기 대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은행 문턱이 좀체 낮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게 대다수 중기 및 소호 사장들의 반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중기 대출은 1월 4조3904억원에서 2월에는 2조172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3월에는 설 연휴 등이 없었는데도 2조6137억원으로 1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1월 중기 대출은 1조9000억원에 달했지만 2월 5400억원,3월 8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중소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고물가 속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 은행들이 음식,숙박,건설업 등 연체율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대출을 회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06년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중기 대출로 인해 올해부터 연체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은행들이 중기 대출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은행 자산건전성 평가 기준인 바젤Ⅱ 협약 시행으로 신용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점도 적극적인 중기 대출 영업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16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자들을 면담 조사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중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47로 전 분기 38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3년 3분기의 50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란,마이너스이면 낮아질 것이란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경기 둔화와 국제 원자재 값 상승 등에 따라 중기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은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태도지수는 전 분기 -22에서 -16으로 다소 완화됐다.
중기 신용 위험이 커졌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대출은 일부 우량 중기에 국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