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노원ㆍ도봉ㆍ중랑ㆍ강북ㆍ금천구 등 5곳과 인천(연수구),경기 의정부 등 수도권 2곳의 서민 밀집지역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라도 너무 가파르게 올라 서민들의 주택난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을 '신(新)버블 세븐'으로 부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뉴타운 조성 등 각종 개발계획과 투기 수요,가격 담합 등이 겹치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이 이상 급등하고 있다.

올 들어 집값 상승률 상위 지역을 이들 '신버블 세븐'이 휩쓸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노원구가 올 들어 1분기에 10.77% 오른 것을 비롯해 도봉구(6.91%) 중랑구(3.85%) 강북구(3.38%) 금천구(3.75%) 등이 급등했다.

의정부는 5.75% 뛰었고 인천 연수구는 4.47% 올랐다.

강남 3개구(0~0.34%)와 목동(-0.27%) 평촌(-0.27%) 분당(-0.29%) 용인(-0.79%) 등 옛 버블 세븐 지역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노원구는 3월에만 집값이 전달보다 5.7%나 치솟았다.

이달 말이면 지난해 연간 상승률(11.8%)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계동 보람아파트 72㎡(22평)형은 작년 이맘 때 1억2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2억6000만원을 호가한다.

특히 인근 도봉구와 중랑구 강북구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도봉구 창동 주공 56㎡(17평)형은 한 달 새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20% 올랐다.

현재 2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창동 K공인 대표는 "워낙 많이 오르다 보니 매물도 매수자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랑구 신내 시영아파트 6단지 56㎡(1억8500만원)형은 한 달 새 4500만원이 급등하자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다.

의정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지역 회룡공인 관계자는 "서울 강북에서 집을 구하다 가격 급등으로 포기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집값이 강세"라고 말했다.

인천(연수구)에서는 작년 초 6000만원이던 59㎡(18평)형 빌라가 9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서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이른바 '신버블 세븐'의 집값 급등세는 강남권 등 고가 주택 지역과의 가격차 메우기 차원을 이미 지난 것 같다"며 "일부 투기세력과 가격 담합,소형 주택 수요 등이 겹쳐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뉴타운 사업을 발표하고 정부도 중대형 위주로 규제를 하다 보니 강북 소형 주택 집값이 뛸 수밖에 없다"며 "균형적인 집값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건호/이호기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