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할리우드의 '전설'로 꼽혀 왔던 미국 배우 찰턴 헤스턴이 향년 84세로 사망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찰턴 헤스턴이 지난 5일 미국 LA 베버리힐즈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알리며 애도를 표했다.

헤스턴 가족의 대변인 빌 파워스씨는 6일 "헤스턴이 전날 부인 리디아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헤스턴은 지난 2002년 "자신이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증상을 앓고 있다"고 밝히고 "나는 (병을 이길 것이라는) 용기와 포기 모두 같은 정도로 지니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헤스턴은 전성기 때 선이 굵은 남성미로 '벤허'에서 인상깊은 전차경주 장면을 보여준 것을 비롯해 십계, 모세, 미켈란젤로, 엘 시드 등 역사극의 주인공으로 1950~60년대 할리우드 대형 서사극을 휩쓸어었다.

이외에도'지상 최대의 쇼', '북경의 55일', '혹성 탈출' 등 수맣은 굵직한 작품을 남겼다.

말년에는 미 영화배우조합(SAG) 회장, 전미총기협회(NRA)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