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북한 측 수석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8일 싱가포르에서 전격 회동한다.

이번 회담은 양측이 지난달 제네바 회담에서 이견을 좁힌 뒤 다시 만나는 것이어서 북핵 신고 문제의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계관 부상은 7일 오전 북·미 양자 회담을 위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힐 차관보도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 신고 등 모든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달 13일 제네바 회동 이후 물밑 접촉 과정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신고서에 플루토늄 상황만을 담기로 하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은 별도의 비공개 의사록 형식으로 작성한다는 데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미 회동 직후 힐 차관보는 9일 베이징을 방문,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6자 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일본의 사이키 아키다카 아주국장도 베이징을 방문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