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장중 한때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1달러=6위안' 시대가 사실상 열렸다.

위안화는 올들어서만 4% 가까이 오르는 등 근래 들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급격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최근 위안화 상승을 용인(容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안화 강세는 중국 경제의 위상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제는 우리 경제와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다.

얼핏 생각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 한국에 유리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중국 수출의 절반가량이 국내 모기업이 현지 법인에 공급하는 중간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에 진출한 4만여개 한국기업의 대다수는 한국에서 만든 중간재를 중국으로 가져가 현지에서 완제품을 만든 뒤 제3국에 수출하는 제조업체다.

이들 입장에서 위안화 강세는 완제품의 수출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이는 한국 모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현지 원자재 조달 비용도 높여 이래저래 중국 진출 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결국 이제 기업들은 중국 진출 전략을 수정해야만 하는 시점에 와있다.

우선 쉽지는 않겠지만 불모지(不毛地)나 다름없는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제3국 수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환율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대 중국 수출품목도 다변화,위안화 강세에 따른 이점을 최대한 누리도록 해야 한다.

관계 당국과 유관기관 및 단체들도 중국 진출기업의 원가절감과 판로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제공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