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알환경기술, 연료비 40% 절감 오일추출 설비 개발


재활용 기기 전문 제조기업인 티알환경기술(대표 정재성)은 기존 폐타이어 재활용 설비보다 연료비가 최대 40% 절감되는 재활용 설비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폐타이어 재활용 설비는 폐타이어를 잘게 잘라 기기 안에 넣고 열과 압력을 가해 카본블랙,철심,오일,가스 등을 추출한다.

티알환경기술은 금속 원소인 몰리브덴에서 추출한 촉매를 이용해 섭씨 300도 이하에서 폐타이어를 분해하는 원리를 이용,하루 10.15.25t의 폐타이어를 처리할 수 있는 세 종류의 설비를 제작했다.

대당 100억원에서 150억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다.

기존 기기는 섭씨 500도 이상에서만 폐타이어를 분해할 수 있어 에너지 소모가 컸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추출된 부산물의 순도가 높고 기계의 무리도 적어 설비를 장기간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김성수 박사는 "동일한 양을 처리할 때 기존 기기보다 연료를 40% 이상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폐타이어 재활용 기술을 이용,폐타이어 1t을 재활용할 경우 보도블록용 고무 아스팔트 등을 만들 수 있는 카본블랙은 300㎏,고철용 철심은 100㎏,오일은 400ℓ를 뽑아낼 수 있다.

특히 오일의 경우 일반 경유와 유사한 품질을 갖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김 박사는 "㎏당 1만㎉의 열량을 낸다"고 설명했다.

티알환경기술은 신제품을 해외에 적극 수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독일의 재활용 기술 전문회사인 이알지에너지(ERG Energy)와 유럽연합(EU) 지역 내 독점 판매를 골자로 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5년간 매년 4200만유로(약 600억원)를 받고 폐타이어 재활용 설비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9대가 수출길에 올랐다.

회사는 올해 국내외에서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정재성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와 추가적인 연구개발에 나서 국내외 폐타이어 재활용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한 해 발생하는 폐타이어는 27만여t 에 달하지만 이 중 약 30%가량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핀란드나 독일 등 유럽에서는 폐타이어를 전량 재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기술 개발로 폐타이어의 재활용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