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서강대 총장)은 8일 최근 불거진 대학등록금 문제와 관련,"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자율성 확보를 위해 대학 재정의 획기적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에서 열린 제14대 대교협 회장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힌 뒤 "대학교육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고등교육 교부금' 제도가 도입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등교육 교부금 제도는 중앙정부가 시.도교육청에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지원하듯이 내국세의 일정 비율을 고등교육재정으로 배정해 대학을 지원토록 하는 제도다. 손 회장은 또 "대학에 대한 세제 지원과 재정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인 대학자율화와 관련,손 회장은 "2009학년도 대입 전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학들은 이미 자율적으로 입학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대학 자율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규제를 철폐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인재육성과 관련해 "세계화와 다양화로 통칭할 수 있는 시대에서 세계 대학 간 교류 확대와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지구촌의 누구라도 한국의 대학에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국제경영원 원장 등을 지낸 재계출신 인사로 2005년 6월 서강대 총장에 선출되면서 학계에 몸담게 됐다. 손 회장은 앞으로 2년간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대교협을 이끌게 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