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벅셔 해서웨이가 소유한 재보험사 제너럴리의 최고경영자(CEO) 조지프 브랜든이 회계부정 연루 의혹으로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브랜든은 버핏의 후계자 후보 물망까지 올랐던 인물로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미국 연방검찰이 AIG의 회계 조작 사건에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는 브랜든을 해임할 것을 벅셔 해서웨이 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는 2006년 재보험사들과 변칙거래로 1992년부터 14년간 총 16억6000만달러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질렀음을 시인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제너럴리는 주요 고객사인 AIG와 짜고 2000년 12월과 2001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약 5억달러의 허위 재보험 계약을 통해 AIG의 분식회계를 도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연방검찰은 지난 2월 크리스토퍼 개런드 전 제너럴리 부회장에게 징역 160년과 2950만달러의 벌금을 구형하는 등 관련자들에 대해 강도 높은 처벌을 결정했었다.

투명 경영 강조로 유명한 버핏 회장도 지난 1월 제너럴리의 비리와 관련해 열린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수모를 겪었다.

제너럴리 관계자는 연방검찰이 AIG의 회계부정에 브랜든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찾지 못한 상황이며,브랜든의 사퇴 여부는 버핏 회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연방검찰은 버핏 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과 브랜든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1998년 벅셔 해서웨이에 인수된 제너럴리는 지난해 매출 60억달러로 벅셔 해서웨이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