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LG텔레콤의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오즈'의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3일 출시 이후 7일까지 닷새 동안 1만4000여명(하루평균 약 3000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KTF와 SK텔레콤도 6월 이후 모바일인터넷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전략은 크게 엇갈린다.

LG텔레콤은 '모바일인터넷 대중화'를 선언한 반면 SK텔레콤과 KTF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모바일인터넷은 PC처럼 휴대폰 브라우저(인터넷 연결 프로그램)에 주소를 입력하면 웹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1세대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인 SK텔레콤의 '네이트'나 KTF의 '매직엔' 등이 왑(WAP) 표준을 사용한 텍스트 중심이라면 모바일인터넷은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으로 PC처럼 웹사이트를 있는 그대로 보여줘 2세대로 분류한다.

기존 무선인터넷처럼 이통사 내부 포털을 거치지 않고 외부 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 있어 개방형 서비스로 불린다.

LG텔레콤은 모바일인터넷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대표 콘텐츠로 꼽는다.

월 6000원에 모바일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파격적 요금제까지 내놓아 바람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과 KTF는 모바일인터넷이 대중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F은 휴대폰으로 모바일인터넷에 접속해도 아직 일부 기능이 제한(플래시나 액티브X 미구현)되기 때문에 이용할 콘텐츠가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즈 가입자가 늘어나도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 때문에 LG텔레콤이 네트워크 증설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연간 1조원가량의 매출을 가져다주는 '네이트''매직엔' 등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 때문에 SK텔레콤이나 KTF가 모바일인터넷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개방형 서비스인 모바일인터넷에 주력하면 자칫 기존 폐쇄형 무선인터넷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인터넷 방식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모바일인터넷은 웹페이지를 이미지 형태로 보내주는 가상 웹서핑 형태의 웹뷰어 방식과 PC처럼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풀브라우징 방식으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풀브라우징 방식이 웹뷰어보다 기술적으로 앞선 방식이지만 오히려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웹뷰어 방식의 서비스는 지난해 SK텔레콤(모바일웹)과 KTF(모바일웹서핑)가 먼저 시작했다.

LG텔레콤이 주력하고 있는 '오즈'는 웹뷰어뿐 아니라 풀브라우징 방식까지 도입한 서비스다.

시중에는 웹뷰어폰과 풀브라우징폰이 10여종 나와 있다.

이통사들은 앞으로 20여종 이상 더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은 액정화면이 작아 웹서핑하기에 불편하기 때문에 해상도를 크게 높인 LG LH2300(브라우저),캔유801EX(웹뷰어),삼성 햅틱폰(웹뷰어) 정도가 모바일인터넷에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