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03년부터 하이닉스반도체의 한국산 D램에 부과했던 상계관세를 올해부터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하이닉스의 대(對)유럽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EU는 7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하이닉스의 D램에 부과하고 있는 상계관세 32.9%를 작년 12월31일자로 소급해 완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2005년과 2006년에 하이닉스에 부과했던 상계관세율 34.8%와 32.9%를 각각 절반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앞으로 한국에서 생산하는 D램을 유럽 전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월부터 납부했던 상계관세 전액과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냈던 상계관세 중 관세율 인하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급받는다.

하이닉스가 환급받게 될 금액은 약 200만달러로 추산된다.

앞서 EU는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2001∼2002년 하이닉스의 채무를 줄여준 조치를 '정부 보조금 지급'으로 판단,2003년 4월부터 하이닉스의 한국산 D램에 대해 34.8%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하이닉스는 상계관세 철폐를 계기로 올해 유럽 시장 마케팅 전략을 재점검하고 독일 키몬다 등에 빼앗겼던 점유율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