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적자 재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을 팔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IMF는 7일(현지시간) 열린 이사회에서 금 보유량 중 8분의 1인 403.3t을 매각하고,전체 직원 중 15%인 38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IMF의 이번 금 매각 규모는 연간 세계 금 거래량의 80%에 해당한다.

IMF는 금값이 한때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임에 따라 금 매각이 재정 확충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온스당 평균 850달러 선에서 매매가 이뤄진다면 110억달러(약 10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IMF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수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금을 팔 계획이다.

IMF는 아울러 2009회계연도(2008년 5월~2009년 4월)부터 3년간 1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인력 감축에 나서 오는 21일까지 명예퇴직자 접수를 받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과의 춘계 정례회의에서 결정됐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이번 결정은 IMF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운영을 현대화하는 데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IMF는 이제 순수 대출기관에서 벗어나 각국이 올바른 경제정책을 채택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역할로 방향을 옮겨가야 한다"고 밝혔다.

IMF의 2007회계연도(2006년 5월~2007년 4월) 순손실은 1억2541만달러였으며 올해 예산 부족액도 1억40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