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의 총선 공식선거가 막을 내렸다.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사상 최저의 투표율이 예상된다.

17개 정당 1119명의 후보들이 펼쳤던 총선 레이스를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했다.

무엇보다 대형 이슈 부재를 꼽을 수 있다.

통합민주당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견제론을 설파하고 한나라당이 안정론을 역설했지만 선거전반을 뒤흔들 바람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 대선 때 쟁점이었던 '한반도대운하'가 은평을 등 일부 선거구에서 쟁점으로 부활한 게 이슈 부재 선거의 단적인 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지역구에 '칩거'했고,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에 매달리면서 지원유세의 약발도 크게 떨어졌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빛을 발해 지역구에 출마한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천 과정에서 일부 현역의원과 유력인사를 낙마시키면서 총선구도를 흔들었다.

공천작업이 전례없이 지연돼 일부 후보들은 공식선거전 돌입 이틀 전에야 공천장을 받기도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과 실세가 무소속으로 출마,돌풍을 몰고왔다.

특히 공천과정에서 한나라당 인사들의 일부가 떨어져나와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를 결성했다.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도 94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었다.

유일한 진보정당을 자임했던 민주노동당도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진보신당과 분화되면서 지난 총선에서 거뒀던 지지율(13%)에 크게 못 미치는 득표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막판에 DK그룹(Don't Know.부동층)이 늘어난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이번 총선의 부동층은 50% 정도로 선거 직전 부동층이 30~35%로 추산됐던 17대 총선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정효명 선임연구원은 "선거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 정도는 어느 후보도 찍지 않겠다는 'DK'그룹(부동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