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이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인 마르스1호가 제시한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 부근에서 투자자들 간 손바뀜이 대거 나타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샘표식품은 8일 한때 3만원을 넘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차익 매물이 대거 나오며 결국 12.60% 오른 2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이 회사의 주가는 마르스1호의 주식 공개매수 발표 이후 사흘간 48.6%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도 공개매수가 부근에서 물량이 대거 쏟아짐에 따라 평소의 100배인 25만주로 급증했다.

반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공개매수를 청구하면 된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뒤늦게 3만원 근처에서 매수에 나섰다.

이 같은 손바뀜으로 샘표식품 주가는 상한가가 무너졌지만 크게 출렁거리지 않고 급등세로 마감했다.

공개매수가 부근에서 매수한 주주들은 샘표식품 경영진이 강력한 대비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 컨설팅업체인 ACPC의 남강욱 부사장은 "경영진으로선 역공개매수를 진행하거나 우호세력의 주식 매수를 통해 주가를 부양시켜 공개매수 실패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성화학이 2004년 에스텍에 대한 공개매수를 선언했을 때 에스텍의 강력한 방어책으로 주가는 공개매수가(3810원)를 크게 넘어선 6000원대까지 올랐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