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를 그대로 넣었다 뺄 수 있는 위안화 예금이 3년 만에 다시 등장한다.

위안화 예금에 가입하면 위안화를 원화로 바꾸지 않아도 돼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으며,장기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오는 25일께부터 위안화 보통예금을 350개 전 영업점에서 판매한다는 계획 아래 전산 프로그램 개발 등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고 8일 말했다.

외환은행은 2005년 비슷한 상품을 선보였지만 관리 비용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아 취급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여행객이 늘면서 관련 금융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감이 확산되는 점을 고려해 위안화 예금을 다시 만들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위안화 예금 한도는 없으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고객이 맡긴 위안화를 대출이나 상거래 결제 등의 방식으로 운용할 수 없어서다.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 예치하는 경우 환전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외환은행은 고객 기여도 등을 따져 환전수수료를 최고 30% 수준에서 할인해줄 계획이다.

은행 측은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일반인을 상대로만 영업하고 기업의 위안화 예금은 받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0015위안으로 고시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전날에 이어 장중 한때 달러당 6.9995위안까지 내려가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전날 인민은행의 고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020위안이었지만 장중 한때 달러당 6.9995위안까지 내려가 2005년 위안화 환율 제도 개편 이후 최저치(위안화 가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준동/오광진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