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이 밝았다.

18대 국회의원 299명을 뽑는 투표가 9일 실시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246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총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모두 3779만6035명으로 17대 때보다 219만9538명이 늘어났다.

올해 처음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하는 19세 유권자는 62만3059명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정안정론'을 내세운 한나라당은 국회 전 상임위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절대안정 과반 의석인 168석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견제와 균형'을 기치로 내건 통합민주당은 여당의 개헌 논의를 독자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100석 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이 같은 여야 간 대결은 초경합 지역 30여곳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서울 종로(손학규-박진),동작을(정동영-정몽준),은평을(이재오-문국현) 등 여야 거물들이 맞붙은 빅매치 지역의 승패도 당권.대권 도전의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국 20여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지도 관심사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8일 마지막 유세전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밀어 달라"며 "그래야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 놓은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 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손학규 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민생을 외면한 채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선은 정치 이슈와 정책 대결 부재로 투표율이 사상 최저인 40% 후반~50%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대 유권자의 수가 줄고 40~60대 이상 유권자 수는 크게 늘어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