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2,1,0 와아아!" 8일 밤 8시16분39초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 이소연씨를 실은 소유즈호가 힘차게 발사대를 떠나는 순간 서울 시청앞 광장에 모인 시민 5000여명 등 전국의 국민들은 성공적인 우주 여행의 기원을 담은 뜨거운 환호성을 터뜨렸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 나온 여대생 김경리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이 벅차다"며 "이씨가 무사히 우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밝혔다.

두 자녀와 함께 일산에서 왔다는 지명희씨는 "아들이 우주선 발사 장면을 보고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이승준군도 "소연 누나처럼 멋진 우주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의 고향인 광주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모교인 광주과학고에서는 전교생과 교직원 200여명이 운동장에 모여 단체 응원과 농악놀이 로켓발사대회 등을 열어 역사적인 날을 축하했다.

후배인 신태수군(고2)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광주과학고를 나온 선배라는 사실에 가슴 뿌듯하다"며 "선배의 뒤를 이어 우주과학자가 돼 우주 개척의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양주시 회천초교 학생 170여명은 학교에서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본 뒤 직접 만든 로켓에 이소연씨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실어 날려 보내는 행사를 가졌다.

회천초교 5학년 한송이양은 "'우주로 미래로' 과학 수업에 참가해 로켓과 우주선을 만들어 보니 마치 이소연 언니가 된 것 같다"며 "언니가 한국인 최초로 우주선을 타고 가는데 너무 기대가 크고 커서 언니와 같은 훌륭한 우주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서 근무하는 40명의 연구원들도 첫 우주인 탄생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민경주 센터장은 "우주 선진국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고 지상에서 불가능한 과학 실험 등이 가능한 우주인 배출은 우주 선진국의 필수 조건"이라며 "우주인 탄생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고조돼 우주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주인 양성을 실무적으로 진행해 왔던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감격에 휩싸였다.

항우연 이주희 선임연구원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손으로 우리 우주인을 우주로 보낼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우주인 선발 과정에 공모했던 3만6206명 가운데 1차 시험 관문을 통과한 245명이 모여 만든 친목모임인 '우주로 245' 회원들도 가슴 벅차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모임 회원인 KAIST 항공우주학과 김건홍씨는 "우주로 245 회원은 물론 국민 모두의 희망을 안고 우주로 간 만큼 제2,제3의 이소연이 탄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주요 외신들도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독일 dpa통신은 우주로 날아간 이씨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씨가 1994년과 1998년 미국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일본 여성 우주인 무카이 지아키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라고 보도했다.

오진우 기자/광주=최성국 기자 doc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