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5억달러 규모의 차이나펀드를 설정,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중국경제일보는 9일 인텔의 자회사인 인텔캐피털이 차이나 기술펀드를 조성,무선 광대역통신 등 IT(정보기술)업체에 투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측은 이미 조성한 2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28개 중국 회사에 투자,모두 소진됨에 따라 펀드를 추가로 설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신기술 창출능력이 있고 △경영이 투명하며 △응용력이 높은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를 선정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 회사가 원한다면 기술적 지원도 병행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유ㆍ무선 통신의 결합 등 새로운 기술이 잇달아 개발되고 있는 IT 시장에서 중국의 유망 벤처기업이 인텔의 사양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인텔캐피털 어빈느 소한 대표는 "인텔은 중국에서 강력한 기업 연합전선이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중국판 코스닥시장인 '창업판'이 조만간 개설됨에 따라 상장에 따른 지분투자 이익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해 중국 다롄에 25억달러를 투자,첨단 반도체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 중이다.

또 글로벌 IT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중국이 IT산업의 클러스터(집적단지)로 변모,막대한 반도체 시장을 형성함에 따라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