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워싱턴뮤추얼 등이 잇따라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UBS와 리먼브러더스에 이은 것으로 신용경색이 차츰 풀려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아폴로 TPG 블랙스톤 등 3개의 사모펀드와 약 12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론 및 채권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께 발표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론 및 채권 1달러당 90센트로 10% 할인된 수준이다.

비록 자본확충이 아니고 할인된 가격에 보유 채권을 파는 것이지만 씨티그룹으로선 부실화된 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규모 부실이 우려되던 레버리지론을 10%의 손실만 떠안고 매각,자산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레버리지론은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에 기업 인수 자금용으로 빌려준 대출을 말한다.

씨티그룹 등은 이 대출을 유동화해 유통시장에서 매각해왔으나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이 시장이 마비되자 울며 겨자 먹기로 대규모 레버리지론을 떠안은 상태였다.

작년 말 현재 금융회사들이 떠안은 레버리지론은 총 15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씨티그룹이 430억달러로 가장 많다.

미 최대 저축대부(S&L) 업체인 워싱턴뮤추얼도 이날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사모펀드인 TPG 등으로부터 70억달러의 자본을 충당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