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달 잇달아 선거 관련 통장을 선보이며 총선자금 유치에 나섰지만 자금 유치 규모가 당초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비해 정치판이 깨끗해지면서 후보자별 총선 비용이 크게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2월22일 출시한 '당선통장'은 7일까지 208계좌가 개설됐다.

잔액은 38억9000만원가량에 그쳤다.

농협이 3월3일부터 판매한 '오 필승통장'은 99계좌(잔액 34억3000만원)가 개설됐다.

신한은행의 '한마음 당선기원 통장'은 86계좌(잔액 9억원),우리은행의 '당선기원통장'은 71계좌(잔액 2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은행 관계자는 "입후보자와 회계 책임자만 가입할 수 있는 등 대상이 한정된 상품이어서 수익성 측면 등에서 애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정치 후보자를 고객으로 유치한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