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약세 어디까지… 유로당 0.7990파운드로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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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8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의 3월 집값이 16년 만의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영국중앙은행(BOE)이 10일 열리는 금리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 장중 0.7990파운드까지 하락했다.
이는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최저다.
전날만 해도 파운드화는 유로당 0.7902파운드에 거래됐다.
이로써 올 들어 파운드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8.7%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3일 연속 하락하며 파운드당 1.966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26일 파운드당 1.9694달러에 거래된 이후 6주 만에 최저치다.
파운드화 약세 요인은 영국의 집값 하락과 이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이 꼽힌다.
영국 최대 모기지회사인 HBOS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평균 집값은 19만1556파운드(37만9000달러)로 전달에 비해 2.5% 떨어졌다.
이는 1992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0.3% 정도의 하락을 예상했다.
주택 가격이 예상보다 급격히 떨어지면서 영국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5.0%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61명의 경제학자 중 50명이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폴 로빈슨 바클레이즈 외환전략가는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파운드화 약세의 핵심 원인"이라며 "달러화에 대해선 6주 안에 파운드당 1.93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