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만화영화 '심슨 가족'이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TV 방영을 금지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심슨 가족을 방영해 온 베네수엘라 민영방송 텔레벤의 한 대변인은 국가통신위원회(NTC)의 방송 금지 명령을 받은 뒤 "그들은 심슨 가족이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그것은 (TV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은 NTC는 심슨 가족의 어느 부분이 방송에 적절하지 않은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만화영화 시리즈를 오전 11시에 내보내는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 교육에 해로운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한 관계 법령에 어긋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텔레벤은 심슨 가족 방영 금지에 따른 시청률 하락을 막기 위해 영국에서 한때 '소프트 포르노'로 비난받았던 1990년대 쇼프로 '베이워치 하와이(Baywatch Hawaii)'를 대신 방영할 계획이다.

심슨 가족은 그동안 텔레벤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