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정거장과 도킹한 뒤 수행할 18개의 실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에서의 실험은 지구와 달리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만큼 미처 생각하지 못한 돌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18개 과제 중의 하나인 무중력 상태에서 벼 콩 유채 무 들깨 애기장대 난 등의 식물이 어떻게 싹을 틔우는지 실험하게 된다.

콩이나 벼는 지구에서 1~2일만 길러도 쑥쑥 자란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강한 태양복사에너지,우주방사선 등으로 인해 생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식물은 빛이 없어도 뿌리는 중력 방향으로,싹은 하늘을 향하는 '굴중성'을 띤다.

그러나 미세중력 상태에서는 식물이 뿌리를 어떤 방향으로 내릴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거나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체세포 분열도 잘 이뤄지지 않아 성장도 못하고 상처를 입어도 잘 아물지 못하게 된다.

'소연난'이나 '소연콩' 등 새로운 식물이 탄생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실험을 제안한 강시용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돌연변이를 통해 '소연난'을 개발하거나 우주에서 수경재배로 농사를 지어 우주인이 신선한 음식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