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국가, 핫머니 유출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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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 급락.고물가로 경제운용 비상
미국발 신용경색 후폭풍으로 일부 유럽 국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아이슬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그들이다.
높은 이자를 노리고 몰려들었던 해외 단기 투기자금(핫머니)이 신용경색 여파로 한꺼번에 빠지면서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경상수지가 적자로 필요 자본의 적지 않은 부분을 해외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핫머니 이탈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뛰면서 경제 운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금리 매력으로 투기자금이 몰렸던 아이슬란드는 핫머니가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해외에서 막대한 자금을 차입한 아이슬란드 은행들도 신용위기에 몰린 외국 금융회사 등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대외채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30%에 달한다.
대부분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린 돈이다.
이처럼 싼 이자의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차익을 챙겨왔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면서 아이슬란드 크로나화 가치는 연초 이후 미 달러화 대비 20% 하락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30%나 폭락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크로나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 정책금리를 연 15%로 1.25%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아이슬란드 대형 은행의 회사채 상환 불이행 위험도를 보여주는 보증료는 세계 최고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루마니아와 헝가리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외 자본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루마니아 레우화와 헝가리 포린트화 등도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루마니아 중앙은행은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정책금리를 연 9.0%에서 9.5%로 0.5%포인트 올렸다.
헝가리 중앙은행도 지난달 31일 정책금리를 연 8.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17개월 만이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억제 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돌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40%가량이 외화 대출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져 개인소비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 대부분의 헝가리 사람들은 금리가 낮은 스위스프랑이나 유로화로 부동산 자금을 대출 받았다.
오스트리아의 금융회사 유니크레디트MIB의 중유럽 이코노미스트인 귈라 토스는 "아직 부동산 대출 연체는 드물지만 통화가치가 더 떨어지면 대출 채권이 부실화되는 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과거 중남미나 아시아 국가들과 같은 외환위기 상태로까지는 몰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외환보유액이 많은 데다 정부 부채 또한 적어서다.
특히 안정된 서유럽 경제와의 탄탄한 무역 및 투자 관계가 이 같은 위기에서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광진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아이슬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터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가 그들이다.
높은 이자를 노리고 몰려들었던 해외 단기 투기자금(핫머니)이 신용경색 여파로 한꺼번에 빠지면서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경상수지가 적자로 필요 자본의 적지 않은 부분을 해외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핫머니 이탈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뛰면서 경제 운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금리 매력으로 투기자금이 몰렸던 아이슬란드는 핫머니가 대규모로 유출되면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해외에서 막대한 자금을 차입한 아이슬란드 은행들도 신용위기에 몰린 외국 금융회사 등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대외채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430%에 달한다.
대부분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린 돈이다.
이처럼 싼 이자의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차익을 챙겨왔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면서 아이슬란드 크로나화 가치는 연초 이후 미 달러화 대비 20% 하락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30%나 폭락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크로나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 정책금리를 연 15%로 1.25%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아이슬란드 대형 은행의 회사채 상환 불이행 위험도를 보여주는 보증료는 세계 최고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루마니아와 헝가리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외 자본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루마니아 레우화와 헝가리 포린트화 등도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루마니아 중앙은행은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정책금리를 연 9.0%에서 9.5%로 0.5%포인트 올렸다.
헝가리 중앙은행도 지난달 31일 정책금리를 연 8.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17개월 만이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억제 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돌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40%가량이 외화 대출로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져 개인소비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 대부분의 헝가리 사람들은 금리가 낮은 스위스프랑이나 유로화로 부동산 자금을 대출 받았다.
오스트리아의 금융회사 유니크레디트MIB의 중유럽 이코노미스트인 귈라 토스는 "아직 부동산 대출 연체는 드물지만 통화가치가 더 떨어지면 대출 채권이 부실화되는 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과거 중남미나 아시아 국가들과 같은 외환위기 상태로까지는 몰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외환보유액이 많은 데다 정부 부채 또한 적어서다.
특히 안정된 서유럽 경제와의 탄탄한 무역 및 투자 관계가 이 같은 위기에서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광진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