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노원구 버블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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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가 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올 1분기 노원구의 집값 상승률은 10.77%로 서울 25개구 평균 상승률 1.51%의 7배를 웃돈다.
게다가 노원구발 아파트 값 상승은 도봉 강북 중랑 등 인근 지역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됐다.
여기에 금천 인천(계양) 의정부 등을 묶어 '신(新)버블세븐'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역 주민들은 발끈했다.
자신을 노원구에 이사온 지 3년 된 회사원으로 소개한 한 주민(36)은 "서울 시내 아파트의 평균가격이 평당 1800만원인데 노원구는 이제 1000만원을 겨우 넘었을 뿐"이라며 "각종 호재가 많아 지금이라도 사놓으면 분명히 보답할 것"이라고 버블론을 일축했다.
과연 그럴까.
노원 지역에 최대 호재로 꼽히는 상계뉴타운 추진,창동 차량기지 이전 등의 계획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나왔던 것들이다.
더구나 노원구 일대 중개업자들은 노원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로 이들 호재와는 거리가 먼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꼽고 있다.
즉 호재만으로 노원구 집값 급등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현지 취재 결과 투기 조짐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노원구 상계주공 6단지 내 A공인 대표는 기자에게 실제 거래됐던 계약서까지 보여줬다.
노원구에 집을 산 사람들의 주소는 경북 봉화군,부산광역시,경기 시흥시 등으로 다양했다.
이 중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등 다주택자로 보이는 매수자도 끼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노원구로 이사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차후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UP) 계약서(실제 계약금액보다 신고가격을 높인 이중계약서)까지 요구하고 있었다.
버블이란 투기 등으로 내재가치보다 가격이 오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현지 주민들은 절대적인 가격 수준이 낮다는 점을 들어 버블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한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집값 급등으로 인해 세입자,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은 결국 서울 외곽으로 내몰리고 있다.
투기세력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밀려나는 작금의 상황이 버블이 아니라면 무슨 말을 붙여야 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호기 건설부동산부 기자 hglee@hankyung.com
올 1분기 노원구의 집값 상승률은 10.77%로 서울 25개구 평균 상승률 1.51%의 7배를 웃돈다.
게다가 노원구발 아파트 값 상승은 도봉 강북 중랑 등 인근 지역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됐다.
여기에 금천 인천(계양) 의정부 등을 묶어 '신(新)버블세븐'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지역 주민들은 발끈했다.
자신을 노원구에 이사온 지 3년 된 회사원으로 소개한 한 주민(36)은 "서울 시내 아파트의 평균가격이 평당 1800만원인데 노원구는 이제 1000만원을 겨우 넘었을 뿐"이라며 "각종 호재가 많아 지금이라도 사놓으면 분명히 보답할 것"이라고 버블론을 일축했다.
과연 그럴까.
노원 지역에 최대 호재로 꼽히는 상계뉴타운 추진,창동 차량기지 이전 등의 계획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나왔던 것들이다.
더구나 노원구 일대 중개업자들은 노원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의 진원지로 이들 호재와는 거리가 먼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꼽고 있다.
즉 호재만으로 노원구 집값 급등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현지 취재 결과 투기 조짐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노원구 상계주공 6단지 내 A공인 대표는 기자에게 실제 거래됐던 계약서까지 보여줬다.
노원구에 집을 산 사람들의 주소는 경북 봉화군,부산광역시,경기 시흥시 등으로 다양했다.
이 중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등 다주택자로 보이는 매수자도 끼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노원구로 이사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차후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UP) 계약서(실제 계약금액보다 신고가격을 높인 이중계약서)까지 요구하고 있었다.
버블이란 투기 등으로 내재가치보다 가격이 오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현지 주민들은 절대적인 가격 수준이 낮다는 점을 들어 버블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한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집값 급등으로 인해 세입자,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은 결국 서울 외곽으로 내몰리고 있다.
투기세력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밀려나는 작금의 상황이 버블이 아니라면 무슨 말을 붙여야 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호기 건설부동산부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