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폭발적인 가속력,거기다 연비까지 우수한 차가 있었다.

그런데 차가 너무 작아서 뒷좌석에 타고 내리기가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차체 길이를 늘리고 동반석 후면에 문을 하나 더 만들었다.

독일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가 선보인 새로운 모델 '미니 쿠퍼S 클럽맨' 얘기다.

미니는 독특한 외관 디자인에서 알 수 있듯 대량 판매가 목적인 브랜드는 아니다.

깜찍한 디자인과 색다른 주행 감각을 추구하는 개성파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층이다.

클럽맨은 미니의 기본 컨셉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편했던 뒷좌석 출입을 편리하게 함으로써 대중성도 어느 정도 확보하려 한 모델이다.

클럽맨의 외관은 다른 미니 모델과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사각형 모양이다.

앞 유리창과 좌우 창문 등도 직사각형 또는 사다리꼴 형태다.

헤드램프는 둥글게 만들어 포인트를 줬다.

지붕과 차체의 색깔을 서로 다르게 한 것도 눈에 띈다.

클럽맨이 자랑하는 뒷좌석 보조 출입문은 동반석 출입문 뒤쪽에 달려 있다.

'클럽도어(clubdoor)'라는 이름이 붙인 이 문을 열면 체격이 작은 사람은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접지 않고도 여유 있게 뒷좌석에 타고 내릴 수 있다.

클럽도어가 생기면서 클럽맨의 차체 길이는 기존 미니 모델에 비해 240㎜ 길어졌고 뒷좌석 공간은 80㎜ 늘어났다.

그래도 전체 길이는 3958㎜로 여전히 소형차급에 해당한다.

트렁크 용량도 뒷좌석 시트를 그대로 두었을 때는 260ℓ,시트를 접었을 때는 930ℓ로 커졌다.

트렁크 문이 좌우로 열리게 만든 것도 특이하다.

사각형과 직선을 많이 사용한 외관 디자인과 달리 실내 디자인에는 원이 많이 사용됐다.

우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커다란 원형 계기반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에 놓여진 오디오와 공조장치 버튼,송풍구와 문 손잡이 등도 대부분 원형으로 처리됐다.

앞좌석 중앙에 각종 버튼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모습은 일일이 만져보거나 눌러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차 안팎의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달리 주행 성능은 대단히 거칠고 폭발적이다.

배기량 1.6ℓ급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중형 승용차를 능가하는 175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엔진음을 내며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린다.

속도를 떨어뜨렸다가도 오른발에 살짝만 힘을 주면 순간적으로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서스펜션은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이 비교적 많이 전해져 오게끔 설정돼 있다.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역동적인 주행 감각과 미니만의 개성에 이끌리는 운전자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잠김방지 브레이크(ABS)와 전자제어 제동력 배분장치,경사로에서 밀리지 않게 해주는 힐 어시스턴트 등의 안전장치도 갖추고 있다.

펑크가 나더라도 80㎞의 속도로 150㎞를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도 특징적이다.

1.6ℓ 터보차저 모델(쿠퍼S 클럽맨)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4100만원,1.6ℓ 일반엔진(쿠퍼 클럽맨)은 3600만원으로 일반적 기준에서는 부담스럽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