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勞使 '근무시간 단축' 본격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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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중순 첫 회의 … 영업시간은 그대로 유지될듯
금융노조가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그대로 둔 채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5일 '근로시간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은행 측 인사담당 부행장과 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가하는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사무처장은 "지난해에는 은행 마감시간을 앞당겨달라고 요구했으나 올해는 은행원들의 실제 업무강도가 어떤지를 파악한 뒤 노사간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봉규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 부부장도 "은행원들의 업무여건 개선을 위한 노사협의 TF를 만든 것은 지난해 8월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근로시간을 정상화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 대표가 정해졌기 때문에 세부 논의 사안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측은 은행원들의 실제 업무시간이 길어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노조가 은행원 14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행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1시간53분으로 오전 8시20분에 출근해 오후 8시13분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사무처장은 "일부 은행에서는 밤 10시나 11시가 돼서야 퇴근을 하고 주말에도 나와 업무를 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려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직원 수를 늘려야 하는 만큼 경영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은행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고객들의 불만을 가중시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한 채 은행원 업무부담을 줄이려면 추가 고용을 해야 하므로 결국 인건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력을 추가로 늘리지 않으려면 추가근무 수당 지급 등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금융노조가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그대로 둔 채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5일 '근로시간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은행 측 인사담당 부행장과 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가하는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사무처장은 "지난해에는 은행 마감시간을 앞당겨달라고 요구했으나 올해는 은행원들의 실제 업무강도가 어떤지를 파악한 뒤 노사간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봉규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 부부장도 "은행원들의 업무여건 개선을 위한 노사협의 TF를 만든 것은 지난해 8월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근로시간을 정상화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노사 대표가 정해졌기 때문에 세부 논의 사안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측은 은행원들의 실제 업무시간이 길어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노조가 은행원 14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행원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1시간53분으로 오전 8시20분에 출근해 오후 8시13분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사무처장은 "일부 은행에서는 밤 10시나 11시가 돼서야 퇴근을 하고 주말에도 나와 업무를 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려면 영업시간을 단축하거나 직원 수를 늘려야 하는 만큼 경영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은행 영업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고객들의 불만을 가중시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한 채 은행원 업무부담을 줄이려면 추가 고용을 해야 하므로 결국 인건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력을 추가로 늘리지 않으려면 추가근무 수당 지급 등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