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이재오 등 친 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총선 이후 한나라당의 권력구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 계열의 후보는 150여명이고 이 중 80여명이 당선됐으며,특히 차기 국회에서 '수족'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핵심 측근 20여명 중 9명이 고배를 마셨다.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이방호 사무총장(경남 사천)의 낙선은 친이계엔 상당한 충격으로 와닿는다.

친이계는 좌장격인 박희태 김덕룡 두 의원이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두 사람까지 낙선하면서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의 당권 도전에 맞설 인물난에 허덕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했던 박형준 의원(부산 수영),대운하 전략통인 박승환 의원(부산 금정),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정종복 의원(경북 경주) 등이 낙선한 것도 친이계로선 상당한 상처다.

송태영 전 당선인 부대변인(청주 흥덕을),경선 때부터 'BBK 수비수'로 활약했던 오세경 변호사(부산 동래),김해수 전 대선후보 비서실 부실장(인천 계양),김희정 의원(부산 연제) 등 지근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했던 측근들도 고배를 마셨다.

반면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포항남ㆍ울릉)과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진수희(서울 성동갑)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측근들의 생존율은 비교적 높았다.

권택기(서울 광진갑) 강승규(서울 마포갑) 백성운(경기 고양일산갑) 김영우(경기 포천ㆍ연천) 조해진(경남 밀양ㆍ창녕)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정태근(서울 성북갑) 권영진(서울 노원을) 후보도 금배지에 재도전해 성공한 케이스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이 5선 고지에 올랐고,주호영(대구 수성을),진수희(서울 성동갑),이병석(포항북),공성진(서울 강남을),안경률(부산 해운대ㆍ기장을),이군현(경남 통영ㆍ고성),임태희(성남분당을) 의원 등이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