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마스터스 마케팅' ‥ 스폰서ㆍ광고판 없애고 관람객도 제한 '명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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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마스터스 마케팅' ‥ 스폰서ㆍ광고판 없애고 관람객도 제한 '명품화'
10일 밤(한국시간) 개막한 마스터스 골프대회는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벌이는 명승부와 함께 독특한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출전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데다 기업들의 후원 없이 자체적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최고의 골프대회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대회 이름 앞에 기업명이나 제품 이름을 붙이면 매년 엄청난 액수의 스폰서 비용을 챙길 수 있으나 7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골프 대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입간판이나 관람용 텐트도 없다.
심지어 프로암 대회마저도 열지 않는다.
얼핏 보면 '멍청한 장사'를 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마스터스의 올해 예상 총 수입은 4360만달러(약 425억원)다.
이 중 640만달러(약 63억원)가 수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후원 한 푼 없이도 적지 않은 돈을 남기며 대회를 치르는 비결은 뭘까.
철저하게 폐쇄적인 '명품 마케팅'이다.
아무나 대회에 출전할 수 없듯이 아무나 이 대회를 구경할 수 없도록 만든 것.
마스터스 관람객은 갤러리라는 말 대신 페이트런(patron;후원자)이라고 부른다.
오거스타 골프장으로부터 입장권을 받는 페이트런은 대략 4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들은 평생 관람이 보장돼 있다.
사망자가 생겨야 다른 사람에게 권한이 넘겨진다.
페이트런이 아닌 사람이 마스터스 입장권을 구입하려면 암표상을 찾는 수밖에 없다.
암시장 가격은 4000~5000달러 선.대회가 임박해서는 1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한다.
세계 주요 기업의 홍보 담당자들은 골프를 좋아하는 고객 접대를 위해 마스터스 입장권을 구하려 대회를 앞두고 동분서주한다.
마스터스 측은 입장권 판매 수입으로 대략 1000만달러 정도를 챙긴다.
해마다 가격을 올려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관람 자체가 '특권'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수백달러 정도 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대회장에는 페이트런만 오는 것이 아니다.
입장권 없이 마스터스를 보려고 연 20만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들은 대부분 연습 라운드와 대회장 주변에서 마스터스를 즐긴다.
이들이 대회 기간 매점에서 사 먹는 식음료비만 300만달러가 넘는다.
여기에 기념품 판매 수입도 상당하다.
매년 10만명 정도가 1인당 평균 200달러어치의 기념품을 구입,그 수입만 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회 프로그램 판매액 50만달러 등 기타 수입에다 전 세계 수억 명의 팬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대가로 1000만달러 이상의 중계권료도 받는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가 끝나면 그 해 수입을 감안해서 대회 상금 규모를 결정,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총 상금이 700만달러,우승 상금은 130만5000달러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출전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데다 기업들의 후원 없이 자체적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최고의 골프대회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대회 이름 앞에 기업명이나 제품 이름을 붙이면 매년 엄청난 액수의 스폰서 비용을 챙길 수 있으나 7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골프 대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입간판이나 관람용 텐트도 없다.
심지어 프로암 대회마저도 열지 않는다.
얼핏 보면 '멍청한 장사'를 하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마스터스의 올해 예상 총 수입은 4360만달러(약 425억원)다.
이 중 640만달러(약 63억원)가 수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 후원 한 푼 없이도 적지 않은 돈을 남기며 대회를 치르는 비결은 뭘까.
철저하게 폐쇄적인 '명품 마케팅'이다.
아무나 대회에 출전할 수 없듯이 아무나 이 대회를 구경할 수 없도록 만든 것.
마스터스 관람객은 갤러리라는 말 대신 페이트런(patron;후원자)이라고 부른다.
오거스타 골프장으로부터 입장권을 받는 페이트런은 대략 4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들은 평생 관람이 보장돼 있다.
사망자가 생겨야 다른 사람에게 권한이 넘겨진다.
페이트런이 아닌 사람이 마스터스 입장권을 구입하려면 암표상을 찾는 수밖에 없다.
암시장 가격은 4000~5000달러 선.대회가 임박해서는 1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한다.
세계 주요 기업의 홍보 담당자들은 골프를 좋아하는 고객 접대를 위해 마스터스 입장권을 구하려 대회를 앞두고 동분서주한다.
마스터스 측은 입장권 판매 수입으로 대략 1000만달러 정도를 챙긴다.
해마다 가격을 올려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관람 자체가 '특권'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수백달러 정도 내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대회장에는 페이트런만 오는 것이 아니다.
입장권 없이 마스터스를 보려고 연 20만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들은 대부분 연습 라운드와 대회장 주변에서 마스터스를 즐긴다.
이들이 대회 기간 매점에서 사 먹는 식음료비만 300만달러가 넘는다.
여기에 기념품 판매 수입도 상당하다.
매년 10만명 정도가 1인당 평균 200달러어치의 기념품을 구입,그 수입만 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회 프로그램 판매액 50만달러 등 기타 수입에다 전 세계 수억 명의 팬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대가로 1000만달러 이상의 중계권료도 받는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가 끝나면 그 해 수입을 감안해서 대회 상금 규모를 결정,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총 상금이 700만달러,우승 상금은 130만5000달러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