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오후 2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특검팀은 또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 내 삼성전자 전산센터 및 창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차명계좌의 자금 출처 등 지난번 조사 때 확인이 안 된 부분을 추가 조사하고 전반적인 수사기록 검토 차원에서 이 회장을 재소환하기로 했다"며 "수사 마무리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측에 요청한 대외비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삼성그룹 본관 내 전산센터 및 창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최근 삼성전자가 2004년 8월 삼성 임직원 명의로 확인된 차명계좌 1300개 중 일부로 보이는 삼성증권 차명계좌에 130억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한편 삼성그룹 비서실장ㆍ삼성물산 회장 등을 지낸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생명 주식 28만800주(10일 기준 시가 약 2200억원어치)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계좌의 실소유주는 이 회장이라고 인정했다.

현 위원장은 "총선 이후 사실을 공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