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마스터스 이모저모] 사바티니 "징크스 깬다"
"타이거 우즈가 올해 열리는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10일(한국시간) 제72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 모인 톱 랭커들은 대부분 우즈의 '그랜드 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인정했다.

세계 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이미 두 시즌에 걸쳐 메이저대회 4연승을 해 본 타이거라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그랜드 슬램 달성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영광 아니냐"고 반문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한 술 더 떠 "사실상 우즈는 그랜드 슬램을 이미 했다"면서 "한 번 해 본 것을 다시 하는 건 쉽다.

더구나 마스터스에서는 타이거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고 우즈의 기록 수립을 예상했다.

○…올해로 72세가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테랑 개리 플레이어가 마스터스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플레이어는 10일 오후 9시44분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D J 트라한(미국)과 티오프해 통산 51차례 출전했다.

아홉 차례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한 플레이어는 "걸을 수만 있다면 마스터스에 계속 출전하겠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미켈슨과 엘스가 오거스타 코스에 맞게 최신 드라이버를 피팅한 것에 비해 우즈는 기존의 클럽을 고수해 대조를 보였다.

2006년 마스터스에서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해 우승컵을 안았던 미켈슨은 올해 캘러웨이가 개발한 '아이믹스(I-MIX)' 클럽을 들고 나왔다.

헤드에 여러 종류의 샤프트를 자유롭게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일명 '빼박이 클럽'이다.

미켈슨은 "거리를 내야 할 때 긴 샤프트로 바꿔 끼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스도 FT-i 헤드를 장착한 '아이믹스' 드라이버를 사용할 예정이다.

엘스는 "사각 헤드에 샤프트는 기존의 것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즈는 "평소 쓰는 드라이버 1개와 56도,60도 웨지 2개만 여분으로 갖고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리 사바티니(남아공)가 개막을 앞두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5언더파로 우승한 뒤 이 대회의 오랜 징크스를 깨뜨리겠다고 다짐했다.

파3 콘테스트는 출전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파3만으로 구성된 9개 홀을 가족과 함께 도는 이벤트.

하지만 이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었다.

사바티니는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그래야 저주를 풀 수 있다"며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