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업협회가 영리법인을 설립,전 세계 219개국을 대상으로 원자재 공동구매에 나선다.

김완희 수입업협회 회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를 안정적이고 싼 가격에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회원 기업들의 공동 출자로 영리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에 따라 오는 7월 가칭 'KOIMA홀딩스'(또는 KOIMA서비스)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초기 납입자본금은 협회와 회원사들이 일정비율로 갹출한 뒤 향후 정부 출연금을 받거나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오는 13일 40여개 수입업체로 구성된 구매사절단을 이끌고 미국 방문을 앞둔 김 회장은 "요즘 원자재 시장은 셀러마켓(seller's market.공급자 우위시장)이어서 개별업체가 접근하기도 어렵고 구입가격도 낮추기 힘든 상황"이라며 "전 세계 219개국에서 활동하는 협회 회원사들의 노하우와 신용을 갖춘 협회가 공급업체와 직접 거래하면 거래비용과 단가를 평균 5~10%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구매가 기존 회원사들의 사업기회를 뺏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원사들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개별기업으론 구매가 힘든 희소금속 등으로 대상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안정적인 자원확보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미국 방문기간 동안 펜실베이니아주,미주리주,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등을 방문해 비금속광물,농축산물,목재 등 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수출기업에 비해 수입업체들에 대한 홀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한 정부에서도 여전하다"며 "인천공항에 귀빈실을 만들면서 수입협회에는 관련 공문 한 장 보내지 않는 게 단적인 예"라고 아쉬워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