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올라섰다.

과학교육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10일 이씨를 태운 '소유스 TMA-12호'가 이날 오후 9시57분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을 했다고 밝혔다.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체코,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 등 이미 ISS에 거주 중인 3명의 우주인은 반갑게 이씨 일행을 맞았다.

소유스 우주선이 ISS와 도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유스의 속도가 너무 빨라 ISS와 부딪치면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만큼 우주인들은 도킹 완료시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소유스는 발사 후 약 48시간이 지나 34번째 바퀴에 이르러 ISS와의 궤도가 일치하게 된 뒤 도킹을 시작했다.

소유스는 먼저 ISS와 일직선상에 자리잡은 뒤 초당 수십㎝씩의 상대속도로 ISS에 접근하기 시작해 도킹 25분 전 20㎞,15분 전 11㎞,10분 전 7㎞,5분 전 4㎞까지 안전하게 접근했다.
[소유즈호, 우주정거장과 도킹] 지구 34바퀴 돌아 우주정거장과 도킹
소유스 우주선의 도킹 부분이 ISS의 도킹 부분에 진입한 후 소유스에서 나사 모양의 탐침이 돌출해 ISS와 결합했다.

이후 양 기체 간 이음새를 나사 하나로 조였다.

두 기체가 나사 고정을 마치는 것을 하드 도킹이라고 하는데 이후 두 결합체가 한 궤도를 돌며 도킹이 잘 됐는지 체크한다.

우주선 도킹은 7단계에 거친 정밀한 조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유스와 ISS의 랑데부는 10일 밤 10시2분께 완료됐다.

그렇지만 우주인들이 ISS에 당장 들어갈 수는 없었다.소유스와 ISS 간 기압 차를 조정하고 도킹 부위가 밀봉됐는지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다.이 같은 확인 절차가 끝난 11일 새벽 0시50분이 돼서야 해치는 열렸다.

우주인들의 이동이 끝나고 전통에 따라 새로운 우주인들을 맞이하는 '우주인 환영식'이 개최됐다.

우주인들은 모스크바 관제센터(MCC)에 대기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약 10분간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씨는 백홍렬 항공우주연구원장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해치 오픈을 포함해 우주인이 진입하는 과정 및 인터뷰가 NASA 웹페이지 및 TV를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되기 때문에 대화는 영어로 진행됐다.

이씨는 앞으로 9박10일 동안 ISS의 여러 모듈 가운데 즈베즈다(ZVEZDA)모듈에 머물게 된다.

즈베즈다는 러시아 말로 '별'을 뜻한다.

이곳에는 우주인들을 위한 침실 목욕탕 주방 냉장고 러닝머신 같은 각종 편의시설이 준비돼 있다.

즈베즈다는 주거시설, 독자 추진체,러시아 MCC 등과 연결하는 자동통신시스템 및 태양열 배터리도 갖추고 있다.

이씨가 우주에서 수행할 18가지 과학실험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모스크바=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